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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 4박5일 소양교육 일기(후기 및 팁)

isnc 2019. 11. 19. 00:42

 

 

 

사회복무 2개월 차에 접어든 어느날... 병무청으로부터 4박 5일간의 사회복무요원 소양교육에 다녀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소양교육을 간다는 것 자체에 별 거부감은 안 들었다. 다녀와 본 주변 사람들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라 했기 때문에... 무덤덤히 짐을 싸서 서울지방병무청으로 향했다. 충북 보은으로 가기 위해.....★

 

 

 

서울지방병무청에서 본인의 이름이 써져 있는 버스를 찾아 탑승하고 가면 된다. 가는 중간에 휴게소도 한 번 들르고 잠도 청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사회복무연수센터... 정말 산골짜기에 떡하니 신식 건물 하나만 있다. 하지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 되는 거니깐... 가볍게 입구에서 짐 검사를 하고, 입소식을 한 뒤 강의실로 향한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큰 등불.. 파이팅..!

 

 

강의실로 향하면 정해진 내 자리에 앉으면 된다. 명찰도 준비되어있는데 내가 묵을 숙소 방번호와 이름대신 쓸 교번이 적혀있다. 뒷면에는 4박 5일동안의 스케쥴표가 적혀 있다. 사실 스케쥴표를 유심히 보지 않았다. 그냥 다 사회복무에 관련된 수업이다. 첫날에는 같은 조(분임)에 속한 사람들과 조 이름을 정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어디 복무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녁밥을 먹으러 간다. 첫날엔 고기완자와 육개장을 줬는데 그저 그랬지만.... 4박 5일동안 먹은 것 중에 이게 제일 맛없던 거였다. 날이 가면 갈수록 다 맛있다. 훈련소랑 비교하는게 무례할 정도로 맛있다. 한식과 양식 중에 선택해서 먹을 수 있으니 교육생들은 밥 걱정은 안해도 된다. 밥을 먹고 나서는 점호 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각 건물 1층에서 체육용품을 빌릴 수 있다.

 

배드민턴, 탁구, 족구공, 축구공, 농구공 등 다양하게 빌릴 수 있는데, 농구를 좋아하는 난 농구공을 빌려 농구장으로 향했다. 그곳엔 나와 비슷한 실력의 농구 초짜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운동하며 땀 흘리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쉴틈없이 운동한 뒤 숙소로 돌아가 자면 된다. 방 안은 4명이서 쓰는데, 매트리스는 흔들리지 않았고 온도도 따뜻했다. 아늑 그자체.

 

그리고 방에는 안 터지지만 숙소 복도에는 와이파이가 터진다. 노트북을 들고 나와 게임(롤)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티비를 켜놓고 다같이 야구를 보기도 했다. 나름의 경쟁이 있다. ㅋㅋㅋ 완전 힐링이다. 9시 반에 취침이긴 하지만 자는 건 본인 자유긴 하다. 강제로 재우진 않는다.

 

그렇게 2일차부터 4일차까지는 9시부터 6시까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훈련소에 갔다온 사람들은 훈련소 동기들과 같이 수업을 들을 가능성이 높은데, 쉬는 시간도 같이 보내고 하면서 즐겁게 들으면 된다. 완전 고등학교다 그냥.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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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수많은 수업 중에 첫 날에 행했던 'LCSI 검사 및 결과 해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49개의 문항으로 내 기질을 알아보는 검사인데, 성실하게 답하면 본인에게 맞는 결과가 나온다. 나중에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싫어하는 행동도 똑같고 자주 듣는 말들도 똑같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매우 직선적이고 도전적이며, 사교적이지만 반대로 신중함이 없으며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소름돋게 맞는 말이어서 놀랐다. 온라인으로는 15000원의 검사비를 내야 할 수 있는데 무료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매일매일 9-18시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방에서 쉬거나 훈련소 동기들과 운동 혹은 수다를 떨다 보면 4박 5일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지나간다. 금요일에 나가는 날이 되었을 때 "벌써 나간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물론 개인 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4박 5일을 보냈다.

 

 

 

아래는 별거 아닌 팁.

 

# 강의실 건물의 1층에 편의점이 있는데, 기본적인 생활용품과 다양한 음료수, 다양한 과자, 다양한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또 카페가 있어서 매일 아침마다 12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강의실로 향하는 재미가 있었다. 간만에 학교 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강의실 건물 바깥에 흡연 구역이 있는데, 매 쉬는시간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 비흡연자는 주위를 지나다닐 때 불쾌할 수 있다.

 

# 개꿀팁! 첫 날에 강의 끝나고 밥 먹으러 가지 말고, 숙소로 뛰어 가서 1층 침대부터 먹어라. 2층 침대도 그렇게 불편하진 않은데, 1층이 훨씬 아늑하다(개인적으로)

 

# 같이 가는 사람이 없더라도, 혼자 온 사람도 많고 하니 충분히 하고 싶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축구가 하고 싶으면 축구화를 들고 가서 같이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다. 농구도 마찬가지.

 

# 돈 걱정 안해도 된다. 밥이 너무 맛있다... 다른거 안 사먹어도 충분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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